사랑채
丁酉年 12월의 마지막날
여 운이
2018. 1. 2. 08:24
2017년12월의 마지막날
몰래 귓전을 스치는 겨울 바람이
마치 오늘은 내님의 입김 같아라
내딛는 발걸음 따라 뽀드득 뽀드득
간밤에 내린 뽀오얀 눈다지는소리
잡은손 헹여 놓칠까 꼬옥 서로 움켜 쥐고
어릴적 동무처럼 마냥 눈길을 헤집는다
멀리 강가 얼음위에 개구장이 들이던진 돌들
얼음을 깨지못한 돌들이 벌써 수십개가 박혀 있다
길섶 갈대숲 사이로 하이얀 눈길
뽀드득 아프다 소리치는 눈위를 한없이
마냥 둘만의 흔적을 남기며 다닌다
한웅큼 설뭉쳐진 눈덩이를 하늘높이 던져보곤
날리는 눈발을 맞으며 둘이의 숨결을 고른다
고희를 맞는 내아내에게 따뜻한 봄날처럼
戊戌年 올한해 건강히 오래토록 내곁에 있어주길....